No, 605
작자: 박일만
2011/9/12(월)
조회: 1388
장외場外  
    
          
    
    장외場外
    
    박일만
    
    그들 모두는 바람든 가슴을 가졌다
    허기로 잔을 채우고
    사내들은 세상 고샅에서 닳아 온 
    지문을 찍어대며 잠시 태생을 잊는다
    가슴 부딪는 건배가 오가고
    출렁대는 밤별을 무수히 담아
    신산한 일상과 섞어 마신다
    사내들 몸속을 파고드는 말간 전율,
    그들은 늘 중심에서 비껴 있었으므로
    생의 언저리에서 자주 굴절되던 의지를 세우려고
    한낮을 달려왔는데 외려 비틀댄다
    주고받는 삶의 지론이 왁자한 공간 속
    비워내는 가슴에 고단함만 가득 쌓인다
    일용직이든 공사판이든 그마저도 
    나날이 줄어 가는 저 화려한 세상,
    전등 빛이 깜박이며 시간을 다그친다
    더러는 멱살을 쥐다 가고
    더러는 악다구니를 쓰다 자정 넘기면서
    몇 방울의 불티까지 기울이는 술잔
    속내를 비우자 주위에는 난장판만 남는다
    포장 밖으로 튕겨져 나온 사내들 등 너머로
    새벽이 비척비척 밝아오고 있다
    
    
    
    
    
    
    
     
    
    
    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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